2002년 월드컵 축구 유치에 총력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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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이 2002녀 월드컵축구대회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새벽(한국시간) 미국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94월드컵 조추첨행사에 오완건(오완건)부회장등 3명을 파견, 대회유치에 따른 사전준비작업을 벌이도록 했다.
월드컵조사단일행 3명은 7일 오전 현지로 떠나 월드컵조추첨행사에 참가한 뒤 미국의 월드컵개최 준비사항을 둘러보고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 조사단은 이 기간중 조추첨행사를 통해 현지에 모인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월드컵유치가능성을 타진하며 98년도 프랑스월드컵대회의 자료등 사전준비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또 한국과 경합중인 일본·중국등의 유치준비사항을 조사하는 한편 FIFA관계자들을 상대로한 홍보활동도 펼치게된다.
한국축구가 이처럼 2002년월드컵 유치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86, 88양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역량을 발판으로 월드컵축구를 유치함으로써 제2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이미 체육청소년부·대한체육회등 유관단체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대회유치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바 있다.
더욱이 최근 주앙 아벨란 제FIFA회장이 2002년월드컵은 아시아지역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한층 활기를 띠게 된 것.
현재 FIFA가 규정하고 있는 유치선결조건은 관중 4만명이상 수용의 구장 8개이상을 확보해야한다는 것. 여기에 대회유치에 대한 정부보증을 명문화하고 있다.
따라서 관중수용능력 4만명이상의 구장이 잠실 메인스타디움 하나뿐인 한국으로서는 기존구장 개·보수 또는 신설을 위해서는 줄잡아 2천억원규모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결국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93년에 프로리그를 출범시키는 일본축구협회는 이들 계기로 월드컵유치사업에 이미 발벗고 나섰으며 중국 또한 올림픽유치와 병행해 월드컵 유치에 뛰어들 기세여서 한국으로서는 서둘러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한 정부·협회차원의 유치대책을 수립, 밀도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견해다.
올림픽보다 유치하기가 더 힘들다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개최지는 96년 FIFA 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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