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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버핏 효과' … "저평가" 언급한 뒤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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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효과가 다시 국내 증시를 들썩거리게 했다. 19일 우리 증시에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대한제분 등 국내 20개 종목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대한제분 주식이 급등하는 등 이른바 '워런 버핏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버핏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오마하의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에서 열린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생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증시에 대해 이렇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제분이 자산가치에 비해 시장가격이 너무 낮게 평가돼 있어 결코 손해볼 수 없는 주식이라는 판단에 따라 2004년부터 투자했다." "한국 주식은 너무 싸고 매력적인데, 각 종목의 시가총액이 너무 작아 많이 살 수 없다. 한국 시장은 합리적인 데다 외환위기 이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버핏은 '북핵 위험'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핵 문제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도 위협"이라며 "이는 일반적인 위험(common risk)일 뿐"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버핏의 말이 전해지면서 대한제분 주식은 19일 장중 한 때 20만1000원까지 올랐으며 전날보다 3.43% 급등한 18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일에는 버핏이 포스코 지분 4%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3.12%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국내 증권사들은 버핏이 국내 20개 종목에 투자했다는 말에 따라 그의 투자기준을 ▶내재가지 대비 저평가 ▶높은 미래예측 가능성 ▶강한 시장 지배력 보유 등 세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 기준에 따라 버핏이 투자했을 가능성이 큰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으로 포스코와 한국전력.KT.SK.신세계.KT&G.KCC.롯데제과.LS전선 등을 꼽았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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