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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땐 일선서 물러날것”/김대중대표 관훈토론회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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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내각제는 TK 장기집권 전략”
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는 6일 저녁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후 토론자들과의 질의응답을 갖고 내년도 총선과 대통령후보 출마여부 및 개헌문제 등 정국전반에 관해 민주당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토론자들로 고흥길 중앙일보 편집국부국장,박기정 동아일보 정치부장,장명수 한국일보편집국차장,김인규 KBS정치부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내년 대통령선거에 세번째로 다시 나설 것인가. 또 후보지명은 어떤 절차로 언제쯤 될 것인가.
『내년 총선결과와 당론집약을 보고 결심하겠다. 후보지명은 총선후 민주적 절차로 이루어질 것이다.』
­김대표가 아닌 새인물이 나서길 기대하는 바람도 있는데.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추대할 수 있다.』
­후계자에 대한 복안은.
『대통령감은 자기스스로 커나가야 한다. 지금도 그런 사람에게 당직을 주며 격려하고 있다. 나는 당수로부터 철저히 견제당해 왔어도 대통령후보가 됐다. 당수가 기회를 주는데 왜 성장 못하나.』
­여권의 후계구도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남의 당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김영삼씨가 될 것도 같고 안될 것도 같고….』
­다시 후보가 된다면 87년 선거와 비교해 상황이 어떨 것으로 보는가.
『여권은 후보로 YS가 되든,누가되든 정권과 엄청난 조직을 장악하고 있어 누가 나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힘겨운 상대가 될 것이다.』
­여권이 장기집권을 위해 내각제개헌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보는 이유와 근거는.
『정계의 내막을 아는 사람이라면 의심이 여지가 없다. TK세력들 사이에는 노대통령을 내각책임하에서 대통령직에 있게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들었다.』
­오히려 민주당이 내각제개헌 발의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혹시 총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내각제 지지는 않겠다. 개인적으로 러닝메이트제와 결선투표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자금법 협상에서 야당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데….
『선거마다 유권자 1인당 1천원씩 더 받는다면 여야 합쳐 2백억원쯤 받게되는데 1천원을 더내서 좋은 정치하면 국민도 감내하리라 본다.』
­전국구 헌금양성화를 주장하다가 비판여론이 일자 조금 후퇴했는데.
『우리 요구대로 국고보조금이 허용되면 헌금은 일체 받지 않겠다.』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을 호남에서 공천한 것은 자금때문이라는 불평이 있는데.
『돈때문에 공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격을 걸고 말한다.』
­공천으로 큰돈을 챙겼다는등 김대표 개인치부에 대한 소문이 있는데 명확히 밝혀달라. 또 현재 재산은.
『정치자금을 만드는데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한적이 없다. 재산은 87년에 밝힌 것보다 늘어난 것이 없다.』
­현역의원 조직책탈락 명단유출의 진상은.
『나도 깜짝 놀랐다. 맞는 것도 있지만 상당부분이 부정확하다. 최고위원 선에서는 논의한 적이 없다.』
­외부인사영입의 진척상황은.
『예비역장성을 포함,대학교수·전직공무원·경제계인사 등의 상당수가 내정돼 있고 전국에도 영입될 것이다.』
­87년 대선때 구김영삼씨에게 후보를 양보했더라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인가.
『갈라선 이유는 많으나 양보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양보했다하더라도 야당이 이겼으리라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반성하고 있다.』
­돈안드는 선거가 가능한가.
『총선 7백억원,자치단체장선거 7백억원,대통령선거 6백억원 등 총 2천억원이면 된다. 선거법을 지켜 선관위 허용한도내에서 비용을 쓰면 가능하다.』
­김영삼씨와는 대립·경쟁관계인데 노선차이인가,불신감정인가.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30년간 경쟁·협력관계로 싸워오면서 정치발전에 기여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김대표는 국민과의 약속과는 달리 3당합당해 정치불신을 주었다. 오늘의 정치현실에 같이 책임질 의무는 없다.』
내년 대선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면 4수할 것인가,후진에게 양보할 것인가.
『4수는 커녕 3수도 국민이 원하면 하지 않겠다. 만약 후보로 지명되고도 성공하지 못하면 마땅히 정치책임자리에서 물러나 새로운 분을 추대하고 병사로서 당내외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겠다.』<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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