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OOK꿈나무] 떠들지만 마! 사자야, 도서관에 놀러 가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도서관에 간 사자

미셸 누드슨 글

케빈 호크스 그림

홍연미 옮김

웅진주니어, 40쪽

9500원, 유아

책을 읽고나면 도서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사자도 받아주는 곳, 사자도 좋아하는 곳. 도서관 사서 출신인 저자는 도서관을 정말 매력적인 공간으로 담아냈다. 어느날 사자가 도서관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놀랐지만 막을 수는 없다. 사자가 도서관에 올 수 없다는 규칙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뛰지 않고 떠들지 않는다는 규칙만 지키면 될 뿐.

사자는 도서관에 잘 적응했다. 목록 카드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고, 새로 들어온 책에 머리를 비벼보기도 했다. 이야기방 선생님의 목소리에는 누구보다 귀를 쫑긋 세웠다. 그 뿐인가. 꼬리로 백과사전에 묻은 먼지도 털어내고, 아이들이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등받이도 돼 준다.

하지만 다친 관장님을 도와주려다 으르렁 소리를 낸 사자. '조용해 해야한다'는 규칙을 어긴 것을 알고 스스로 도서관을 떠났으나 정상참작이 돼 다시 돌아온다. 해프닝 속에 도서관 에티켓의 중요성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