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어디 없나…전문 매니저 확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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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매니저가 뜬다-'.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출시 40여일 만에 7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이자 회사마다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는 등 랩 매니저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랩 매니저는 투신사의 펀드매니저와 비슷하지만 주식과 채권을 사고파는 일 외에도 고객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보다 폭넓은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삼성증권은 향후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6명의 랩 매니저를 두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당초 삼성증권은 외부 운용인력을 공개채용 방식으로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회사 내 랩 전문 인력육성을 위해 사내 충원으로 방향을 돌렸다.

랩 매니저로 선발되기는 쉽지 않다. 동원증권은 수년간의 사내 모의투자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 중 12명을 랩 매니저로 선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운용 성과에 따라 랩 어카운트 시장의 승패가 좌우되는 만큼 최고의 운용능력을 가진 직원만 선발했다"며 "앞으로 랩 매니저를 늘릴 때도 모의투자대회 성적 등을 감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운용 성과 등을 바탕으로 매년 20여명의 예비 랩 매니저를 선발한 뒤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거쳐야만 정식 매니저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유명 랩 매니저를 확보하기 위해 증권사 간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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