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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공 1일 국민투표/「독립선택」 거의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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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키예프 로이터·AFP=연합】 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 유권자들은 12월1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및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에서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선택,유럽대륙의 정치구도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사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새로운 소연방구성 계획을 더욱 어렵게 함으로써 소연방의 해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러시아공화국에 이어 전략핵을 보유한 또하나의 독립국가가 탄생한다는 의미다.
대통령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최고회의의장은 『12월1일은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새로운 연방을 창설하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계획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들은 유권자의 80%정도가 이번 국민투표에서 독립에 찬표를 던져 지난 8월 소련쿠데타실패이후 우크라이나공화국최고회의가 채택한 연방탈퇴결정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이즈베스티야지와의 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연방에서 분리하는 것은 연방은 물론 러시아공화국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러시아공화국 겐나디 부르블리스 제1부총리는 러시아공화국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할 방침임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부르블리스 제1부총리가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는 것에 반대할 수 없다. 세계각국은 소련내 각 공화국의 현상을 이해하면서 개별적으로 적극적인 교류를 맺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30일 모스크바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크라프추크 최고회의 의장과 반체제인사였던 비아체슬라프 초르노빌 후보간에 치밀한 경쟁이 벌어지고 각종 여론조사는 크라프추크 의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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