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달러 복권 당첨의 저주…'인생 최대의 악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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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달러의 공돈이 생기는 게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11일자 ABC뉴스는 복권 당첨의 징크스에 대해 보도했다. 이번 주 3억 9천만 달러의 복권에 2명의 미국인이 당첨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복권에 쏠렸다.

언젠가는 자신도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 '차기 백만장자'들이 다시 불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돈벼락을 맞는 게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버지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스티브 데니시는 그 동안 복권에 당첨된 행운아들을 쫓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조사했다. "실제로 돈벼락을 맞는 것보다는 돈벼락 맞을 꿈에 취해 웃고 있는 편이 나아요.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가족 중에 온전히 갈라지지 않고 전 상태를 유지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키네스 파커와 코니 파커는 2천 5백만 달러 잭팟을 터뜨려 횡재했다. 대신 이들은 16년간 지속했던 부부사이에서 돌아섰다.

제프리 뎀피어는 2천만 달러 복권에 당첨되었는데 얼마 안가 형수에게 유괴되고 살해되었다.

2002년 잭 위테커가 미국 복권 역사상 최대 개인 당첨금 수령을 기록해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당시 그는 "이 돈을 가지고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겠네요."라고 말했지만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복권 당첨 후 잭의 손녀 브랜디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 얼마 안가서 부인과 이혼까지 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 돈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진작에 그 당첨 복권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을 겁니다." 잭의 전부인이 말했다.

이번에 행운의 주인공이 된 트럭 운전사 에디에게 데니시 박사는 엄중한 충고를 던졌다.

"아마 처음 며칠간은 그 돈 때문에 행복하고 별 일없을 겁니다. 10년, 20년, 30년? 그때까진 장담할 수 없군요. 만약 앞으로 당신에게 벌어질 일들에 대해 구체적인 예측과 대응책이 없다면 복권 당첨은 당신 인생에 있어 최악의 악몽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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