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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 일요일 신문 창간 붐 … NYT 일요판은 평일판보다 52만부 더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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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유럽에선 신문의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요일 신문 창간 붐이 일고 있다. 독일에선 2001년 고급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일요일 신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존탁 차이퉁(FAS)'을 창간했고, 2006년 흑자를 낼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자극받은 고급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Z)도 올해 안에 일요일 신문을 창간하고자 준비 중이다. 이 밖에 베를리너 차이퉁과 함부르거 모르겐포스트 등 많은 지방지들 역시 일요일 신문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발표했다.

스위스에서도 세계적인 권위지인 노이에 취리허 차이퉁(NZZ)과 대중지인 에디프레스(EP)가 최근 일요일 신문을 창간해 성공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쥐트오스트슈바이츠, 바슬러차이퉁과 같은 스위스 지방 일간지도 일요일 신문 창간에 나섰다.

유럽에서 일요일 신문 창간 붐은 일요일 신문의 판매 부수와 광고 수익이 주 중 신문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경우 주5일 근무제에 따라 일찍부터 일요일엔 휴식을 취하는 생활습관이 자리 잡았다. 여유 있게 신문을 보면서 지난주를 정리하고, 다음주를 구상한다. 일요일 신문은 또 쇼핑과 여가 활동을 위한 정보지로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

일류 국가엔 고품격 일요일 신문이 꼭 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이 일요판을 더 많이 팔고 있으며, 영국의 선데이타임스와 옵저버는 일요일에만 나오는 신문이다. 뉴욕 타임스의 경우 주중엔 하루 110만 부가 팔리지만, 일요일엔 162만 부나 팔린다. 가격은 일요일 신문이 5달러로 주중판(1달러)의 5배다. 주중에 신문을 안 보던 사람도 일요일엔 사보기 때문이다.

김택환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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