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추징세」발표 11월장 충격(증시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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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순께 외환은 공모로 자금이탈 계속될듯
금주는 11월장에 대한 기대감이 물거품이 돼버린 한주였다. 주중반인 지난달 29,30일 두차례 반등을 시도했지만,시장을 떠받쳐야 할 고객예탁금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선 「모래성」이었다.
더구나 1일에는 현대그룹에 대한 1천3백61억원 세금부과란 메가톤급 악재가 증시를 강타했다. 10월2일 국세청의 주식이동조사 발표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현대계열 상장기업의 주가도 이날은 영향을 받았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까지 하한가를 기록했다.
업계는 국세청의 추징세액발표가 증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세금을 물어야하는 현대측 대주주들은 요즘 부동산마저 잘팔리지 않아 결국 보유주식을 팔아 세액을 마련할 수 밖에 없으므로 증시에 매도물량이 크게 늘어나리란 것이다.
실제로 1일에도 현대계열 대주주들이 대량주식매각에 나섰다는 풍문이 나돌았으며 지난달 30,31일 이미 상당량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11∼20일로 예정된 외환은행 주식공모 또한 증시로부터의 자금이탈을 부채질하는 한 요인이 되리란 분석이다. 주당 7천원씩 4천만주이므로 모두 2천8백억원어치의 주식인데,평균공모율을 4대 1 정도로만 보아도 1조원정도가 몰리게 된다.
이 주식공모에 일반기업이나 시중의 부동자금도 들어 오겠지만,역시 기존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 보유주식을 내다파는 경우가 상당할 것이므로 증시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금주에 대형제조업 금융주가 밀렸으므로 다음주에는 단기적으로나마 반등하리란 예상도 있긴하다.
다음주는 지난 9월에 다져놓은 지지선인 종합주가지수 6백80선을 들락날락하면서 옆걸음치는 양상을 띠리란 전망이 많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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