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00만 달러 결혼식의 유력후보 크세니야 소브착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의 세계적 금속 재벌인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초호화판 시한부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력 신부감인 크세니야 소브착(Ksenia Anatolyevna Sobchak)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릴스크 니켈'사 사장인 프로호로프는 개인 재산만 142억 달러나 되는 러시아 3대 재벌 중 한 명. 프로호로프는 42세가 되는 5월 3일까지 반드시 결혼하겠다며 친구와 내기를 걸었다가 결혼이 어렵게 되자 '일회용 신부'를 구하기에 나섰다. 닷새 동안만 결혼했다가 그 뒤엔 반드시 이혼한다는 조건. 대신 1000만 달러(약 95억원)를 들여 초호화 결혼식을 치를 거라는 공언에 억만장자의 부인이 돼 꿈 같은 허니문을 맛보려는 여성들이 줄잇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신부감으로 꼽히는 소브착은 1981년생으로 모스크바대학교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한 러시아의 대표적 관능 미녀. 금발에 환한 미소, 그리고 팔등신 몸매를 갖춘 방송인으로 프로호로프의 오랜 친구다.

소브착은 러시아 세인트 페테스부르크에서 처음으로 민주주의를 선임한 전 시장 아나톨리 소브착의 의붓 딸이다. 러시아 방송 채널 TNT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Home-2"에서 앵커로 활약하며 "매혹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서 공공연히 '러시아의 잇걸 (It -유행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사람이나 사물을 지칭)'로 묘사되는 소브작은 2004년에 영화 '강도와 매춘부'에서 열연하기도 했다. '강도와 매춘부'는 그녀의 유년기에 관한 실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소브착은 어린 시절 허미티지 박물관 예술학교와 마린스키 발레단에 소속된 발레 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1998년에 세인트 피터스버그 주립대학에 입학했다가 2001년에 모스크바대학교 국제정치학 전공으로 옮겼다. 그러다 2002년에는 동대학에서 정치학 실무 종사자 참여 대학원에 등록했다.

그녀는 의류 디자이너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러시아에서 고무 장화를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2006년 6월에는 고무 부츠로 자신의 콜렉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브착은 2006년 6월경 한 TV에 출연해 '자유운동'을 벌인 적도 있다. 자유운동이란 섹스에서부터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자유'를 구가하자는 것. 그녀는 자유운동을 벌이며 "러시아 상황은 그야말로 한심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소브착은 자유운동을 벌이면서 크렘린의 비위를 상하지 않게끔 교묘히 수위조절을 하기도 해 '금발미녀는 머리가 나쁘다'라는 통념을 깨는 머리좋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여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