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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장 존 굴드씨(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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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통화론자가 세계경제학의 주류로”
「미시 경제학」 교과서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 시카고대 존 굴드 경영대학원장(52·경영학박사)이 한국에 들렀다.
최근 코스(91년)·밀러(90년) 등 노벨경제학상을 휩쓸고 있는 시카고대 경제학 및 경영학에 대해 굴드 원장은 『기초과학에 대해 충분히 연구한 뒤 현실문제에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려는 학풍이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경제학의 흐름은.
▲통화론자와 합리적 기대론자가 점차 미 경제학계는 물론 세계경제학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내의 경영에도 관심이 높아져 경제학과보다 경영학과(MBA)에 더 많은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미국내 한국유학생에 대해.
▲최근 아시아계 학생들이 크게 늘고있다. 그러나 시카고대 비즈니스스쿨에는 9백명의 MBA과정 학생중 한국계는 8명으로 극소수다.
­최근 미국 경영학의 흐름은 어떤가.
▲손꼽을만한 대학을 빼고는 70년대이후 한꺼번에 비즈니스스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혼란스럽다. 명문 비지니스스쿨의 경우 박사과정을 신설하고 경영학외에 인접학문과도 교류를 늘리는 등 전문화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요즘 미국경제 침체의 원인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교육제도가 적극적으로 개발되지 못한 것이 큰 요인이다. 현재의 양질의 경제학·경영학교육이 20년전에 미 대학에 도입됐더라면 미 경제사정이 이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 대학의 MBA과정이 다른 나라에 미국의 가치관과 경영방법을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것은 아닌가.
▲최근 아시아계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각국이 원하는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도 최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굴드 원장은 『시카고대 비즈니스스쿨의 미국내 위치가 한국에서 평가절되고 있는 상황이 아쉽다』며 78년이후 대학행정가로 변신한 자신에 대해 『2∼3년뒤에 학문연구쪽으로 갈지 계속 대학행정가로 남을지 진로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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