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 중도금 마련 '헉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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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이달부터 전국 투기지역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아파트 담보대출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이 30~60% 적용된다.
시가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새로 살 때 뿐 아니라,기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을 때도 DTI가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시가 6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새로 구입할 때만 DTI가 40% 적용됐다.

 ◆시중은행들이 새로 시행에 들어간 '주택담보 대출 여신심사 체계'에 따르면 DTI는 기본적으로 아파트 담보 대출액이 1억원을 초과하면 40%, 5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이면 50%를 적용한다. 하지만 대출금이 5000만원 이하이면 적용하지 않는다. 또 국민주택 규모 (전용면적 25.7평 이하)로 시가 3억원 이하인 아파트를 담보로 5000만원 이상을 대출받을 때는 50%를 적용한다. 30세 미만 미혼자의 경우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DTI 40%가 적용된다.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의 중도금 납입 등을 위해 기존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경우 1년 이내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겠다는 약정을 맺으면 DTI가 적용되지 않는다. 은행 별로 적용하는 규정도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개인신용등급 9등급(전체 12등급) 이하인 고객이 5000만원 이상 대출받을 때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400%를 초과하면 대출이 제한된다. 또 DTI 적용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가계주택 담보대출에 대해 소득입증 서류를 의무적으로 은행에 제출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대출금리가 0.2%포인트 가산된다.
한편 당초 오는 7월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도금 대출에 대한 DTI 적용은 충분한 예고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부채상환비율(DTI·Debt To Income)=집을 사려는 금융기관 고객이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소득으로 따져 정하는 대출한도. 매년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이 연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빚 갚을 능력이 좋거나 소득에 비해 대출규모가 적다는 뜻이다.
사례)연소득 5000만원인 A씨가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7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려고 은행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DTI 40%를 적용하면 연소득의 40%인 2000만원을 원리금 상환하는 데 쓸 수 있다. 따라서 1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다른 부채 없이 이자율 6% 고정금리 적용)으로 할 때 총 1억5000만원 정도를 빌릴 수 있다.

프리미엄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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