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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몰리는 「7백20선」 돌파에 관심(증시중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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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객예탁금 계속 줄어 악재도 만만찮아
금주는 모처럼 일시적으로나마 시중 자금사정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증시에도 밝은 빛을 던져준 한주였다.
17일부터 상승세를 탄 시장은 금주초반인 21일 2천만주가 넘는 거래량을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도 두자리수의 급등세를 보였다.
그 이후 거래량은 지난주 평균치(1천4백만주)보다 7백만∼8백만주가 많은 2천2백만주 수준을 보이더니 급기야 24일에는 3천만주를 넘어섰다.
주가가 오르면서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좋은 징조다. 따라서 증시주변에는 내주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밟게 보는 이들이 많다.
낙관론자들은 월말 자금수요가 마무리돼 다소 여유가 더 생기는데다 기본적으로 11월은 자금비수기이며 금융당국의 통화관리도 그다지 빠듯하지 않으리란 점을 그 이유로 든다. 11월 장을 기대하며 미리 사두는 「사자」세력도 상당할 것이란 이야기다.
그러나 비관적인 견해도 상당하다. 이들은 우선 이달들어 벌써 네차례나 종합주가지수 7백20선대 돌파시도가 무산됐음을 지적한다. 그만큼 7백20선대에 경계매물이 몰려있다는 이야기다.
주가는 오르는데 이를 뒷받침해야할 고객들의 예탁금은 오히려 줄어든 점도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정된 고객예탁금을 두고 종합주가지수 7백20선을 향한 많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장 에너지가 소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최근의 열띤 거래량은 상당부분 시중자금에 여유가 있는 틈을 이용,증권사·투신사들이 약정고를 높이기 위해 금융주 중심으로 단기간에 바꿔 사고 팔았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시장을 보는 분위기는 다르지만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7백선 아래로 미끄러지리란 전망은 많지 않다. 따라서 내주의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6백95∼7백20선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7백20선을 뛰어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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