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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누구도 안심못한다”여야혼전(14대 전초전 현장에 가다: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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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제 경합 누가 양보할지 관심/대전중/장관출신 2명 출마설로 긴장/청주을/선후배 야권후보 단일화 추진/괴산/여 현역중진들 “수성에 이상 무” 충북
○대전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도 14대를 장담 못한다』는 지역이 대전의 5개 선거구.
중선거구제 당시를 포함,역대선거에서 두번 연속 1등 당선한 이가 한명도 없는 지역이어서 더욱 긴장감이 돌고 있다.
공화당출신 현역(김현 민주당의원 포함)과 민정당 출신간의 한판 대결도 관심사.
중구의 김홍만 의원(공화계)은 요즘 『통학생이 된 심정』이라며 대전∼서울국회간을 날마다 출퇴근하면서 담배나 기름도 가급적 대전지역에서 구입하는 등 바짝 긴장.
11대(전국구),12대(지역구) 의원을 지낸 강창희 전민정위원장도 「강창희 사랑방」,환경문제 만화전시회(8∼9월) 등의 활동에다 지난 17일에는 5천여명이 참석한 대전·충남 장애인체육대회도 열었다. 이들 두 전·현의원은 지난 19일에만도 경로당 증축식·출판기념회에서 두차례나 마주쳤을 정도로 일정이 빽빽.
민주당에서는 대전고시절 담임교사­학급반장 사이였던 유인범 전의원(59·신민계)과 안양로씨(43·민주계)가 공천경합중이나 사제지간이라 서로 『양보하라』고 먼저 말하기가 어려워 고심중.
나중배 전한미연합사 부사령관(나웅배 민자당 정책위의장의 아우),한만우 한국신약 회장·이종완 대전상공회의소 소장 등도 거론.
동갑의 민주당 김현 의원은 오대양사건 폭로 등으로 주가를 올렸다고 자평하면서 18년째 운영중인 효성학원 출신으로 연례 효도관광,여성산악회 등을 중심으로 수성작업인데 이미지개선 여부가 관건.
이대형(YS)·이규의(공화계)씨가 여당공천을 탐내는 가운데 민자당에선 남재두 위원장(민정계·11·12대의원)이 실지회복을 위해 분투중. 이지영 대전 매일신문사장(55)도 공천경합을 표명.
동을에서는 현역 윤성한 의원(공화계)에 김선림씨(42·세일물산 대표)가 공천에 도전하고 있고,민주당에선 송천영 전의원(민주계)이 재기를 노리는 가운데 신동국씨(신민계) 박완규 전의원,황규상씨 등이 딴죽을 걸어오는 양상.
윤의원이 5년째 애용하는 르망승용차로 지역구 곳곳을 누비는데 맞서 송 전의원은 한의사를 지구당에 초청해 「여성을 위한 수지침·피부미용특강」을 여는 등 최근 유행하는 「절법」 선거운동이 한창.
분구 가능성이 있는 서·유성구는 박충순 의원(공화계)과 이재환 전의원(민정계),최장진 의원(민정계,12·13대 전국구) 김용태 전의원(YS계) 등이 여당공천을 위해 박터지는 현상을 연출. 김태룡 전의원은 중구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재환 전의원과 두번씩이나 전국구를 중도에 계승한 최상진 의원은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전력투구.
민주당에선 광역의회선거에서 이봉학 전대전시장을 눌러 파란을 일으킨 송석찬 시의원(신민계)이 이희원 구민주위원장의 공천경합 도전에 대해서도 『당명에 따르겠다』고 느긋이 말할 정도로 기세가 고조.
대덕구는 건설업자 출신으로 의정활동에 잡음이 많은 이인구 의원(공화계)에 대해 천영성 전의원(민정계,11·12대)과 3당합당후 야당으로 변신한 김원웅 구민주위원장 등 대전고 선후배 3명이 얽혀 있고 학계의 양대현씨도 물망.
○충북
13대총선 당시 공화당 바람을 비교적 덜 탄 충북지역에서는 여당의 현역 중진의원들이 대체로 안정세라고 자신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구는 공천단계부터 촌보의 양보도 없는 「과열예선전」이 벌어지고 있다.
또 최근 불법·사전선거운동을 엄히 다스린다는 정부·여당의 경고가 잇따르자 향응제공 등은 주춤한 반면 강습회 개최·경조사 참석 등 「합법적」 선거운동에 주력하는 경향이다.
오용운 민자당의원이 수서사건으로 구속됐던 청주을에서는 구천서 당중앙위청년분과위원장과 임광수씨(임광토건 회장)가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구씨는 오의원 구속중 열심히 지역을 돌았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오의원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정기호 변호사(민주계)가 맹활약중이며 유병두씨(신민계)도 공천에 경합.
오의원은 지난달 19일 청주 예술문화회관에서 가진 당원단합대회에 김종필 최고위원을 초청,「건재」를 과시했고 부인이 나서 유권자들에게 맹렬한 「읍소」 활동.
김석휘 전법무장관의 출마설이 돌았지만 본인은 『관심없다』고 부인했고 이상훈 전국방장관도 이지역 아니면 인근 청원·전국구 등으로 거론되나 이씨 자신의 의사표명은 없었다는 것.
충주­중원의 이종근 의원(67·민자당)은 13대 출마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공언했으나 『마땅한 대안(인물)이 없다』며 재출마를 기정사실화.
구민정위원장으로 13대에 차점을 기록한 김선길씨(57·전상공차관·중소기업은행장)는 『무소속이라도 좋다』며 29개 동·면별 여성·청년조직은 물론 5백곳이 넘는 자연부락까지 조직책을 두었을 정도로 맹렬한 기세.
진치범 전의원(12대 전국구)은 『열심히 뛰어 지역주민에게 「부각되면」 힘껏 도와주겠다』는 이종근 의원의 격려를 믿고 지난 7월 「진치범 지역개발연구소」를 설립,밤낮없이 활동중이지만 계속 뛰는데도 이의원으로부터 지역구를 내주겠다는 언질이 없어 냉가슴.
여당공천설이 나돈 안필준 보사부장관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만의 하나 「하명」이 있을 경우 거역하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여운. 이용준 전노동부차관은 광역선거후 연구소운영 등의 지역활동을 중단한 상태.
지난해 보궐선거때 군소정당이던 민주당의 허탁 의원이 이겨 화제를 모았던 진천­음성에서는 민자위원장인 민태구 전충북지사가 뻣뻣했던 태도를 크게 낮춰 와신상담의 자세로 나와 혼전상.
○충북
이원배 음성문화원장은 무소속출마 불사의 결의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고,정근희 음성정신병원 이사장도 지역내 노인들의 방에 연탄보일러를 갈아주고 관성장학회를 유지하는 등 발로 뛰는 자세.
청주을에는 민자당의 정종택 의원에 YS계 김현수 전의원이 도전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장한량씨(신민계)도 출마준비.
보은­옥천­영동은 분구를 전제로 이동진 의원(전국구)·이동호 충북지사·조병세 국무총리실 비서관이 영동지역을 보며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으나 분구가능성이 희박해져 그들의 향후 거취가 관심거리.
민주당에선 어준선 안국약품 대표(민주계)·최극씨(신민계)가 뛰고 있다. 두차례 여당사무총장을 지낸 박준병 의원은 3선을 향해 진군.
한의학박사 안영기 의원(민자당)의 제천­단양에서는 송광호씨(진광케미칼 대표)가 여당,박주진씨(민주당 민주계)가 야당공천을 바라고 있다.
청원은 3수끝에 당선했던 신경식 민자당의원이 비교적 탄탄히 지역구를 유지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오윤수·이원호씨가 공천 경합.
제천에선 민자당 민정계의 중진 이춘구 의원에 김영준 전의원(YS계·변호사)이 무료법률 상담을 하며 재대결 가능성을 모색.
괴산의 김종호 의원(민자당 원내총무)은 「아성굳히기」 중이고 13대직후부터 지역구를 지켜온 민주당의 김동관씨(55·전한보철강 사장)가 괴산고 3년후배 이대교씨(51·신민계)와 야권후보단일화를 추진중.<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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