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수로 어느 대학 가나] 달라진 등급구분 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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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 수능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9개 종합 등급과 영역별 등급 구분 비율이 계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등급을 구분하는 변환표준점수(하한선)가 종전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던 것을 이번 수능부터 정수로 표기됨에 따라 동점자들이 있을 경우 모두 해당 등급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해까지는 1등급은 4%, 2등급은 7%로 그 비율이 정해져 있었으나 올해는 종합등급의 경우 인문계 1등급(3백48점)은 4.01%, 자연계 1등급(3백61점)은 4.24%로 조정된다. 이처럼 종전의 정해진 비율을 웃도는 경우는 상위 등급에 더 많다.

이에 따라 종합 등급을 최저 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 가운데 일부는 등급 상승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인문계의 경우 종전 기준에 비해 1등급은 34명, 2등급(7.02%)은 68명, 3등급(12.05%)은 1백72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는 1등급과 3등급(12.49%)의 경우 종전보다 각각 4백85명과 9백92명이 늘어나 수혜자가 훨씬 많다. 다만 2등급(6.93%)은 1백41명이 줄었다.

이 같은 등급 비율 인플레는 영역별 등급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언어영역의 경우 인문계 1등급(5.1%)은 종전 기준에 비해 3천7백84명이 늘었고 자연계 1등급(4.2%)은 4백4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동점자가 많다는 뜻이다.언어영역 1등급 등급구분 점수는 인문계 1백5점, 자연계 1백11점이다.

수리영역에서도 1등급(인문.자연계 모두 75점)의 경우 인문계는 4천3백34명, 자연계는 3천7백85명이 더 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영역별 등급의 경우 대구가톨릭대 등 일부 대학에서만 전형 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올해 입시에서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대학은 43곳이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지난해에는 대부분 종합 2등급 이상을 최저 학력기준으로 제시했으나 올해에는 많은 대학이 3등급 이상으로 완화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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