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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업, 시장 테마를 먼저 읽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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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녹색경제, 엄지경제, 오토케어 경제…'.

KOTRA는 임금 인상과 규제 강화 등으로 중국에서 창업하기 힘든 상황을 '테마경제'를 활용해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테마경제란 중국의 사회적 혹은 경제적 조류가 소비로 연결되는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 KOTRA 상하이무역관은 4일 '중국 내 7대 테마경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 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식품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떠오른 '녹색경제' 관련 사업. KOTRA에 따르면 중국 내 녹색경제 시장 규모는 약 18조원으로, 200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오고 있다. 유기농식품 개발 및 생산, 생과일 천연음료전문점 등이 유망 창업 업종으로 추천됐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4억5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떠오른 '엄지경제' 역시 주목할 분야다. 휴대전화 번호를 누를 때 엄지손가락을 주로 이용한다고 해서 휴대전화 관련 문화를 빗대어 부른 '엄지문화' 분야의 연간 시장규모는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휴대전화 컬러링, 컬러 메시지 등과 관련한 시장이 아직 도전할 만한 업종이라고 한다.

자동차 서비스 관련 시장 규모가 2010년까지 22조8000억원대로 팽창하는데 따른 '오토케어 경제' 분야도 아직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KOTRA 상하이무역관 박한진 차장은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미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동차 관리와 관련한 서비스 업종과의 연계 전략을 구사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캠퍼스 경제'로 일컬어지는 중국 대학가 근처의 대학생 소비 문화를 타깃으로 한 창업은 단시간에 투자자금을 뽑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산시(陜西)성 시안(西安)의 대학가 주변에는 2~3년 사이 20여 개의 한국식 김밥집이 생겼으며 평균 6개월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 밖에도 최근 상품의 디자인을 중요시하게 됨으로써 활기를 띠게 된 '창의 경제' 분야나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만들 때 쓰는 DIY 물품을 다루는 'DIY 경제' 분야 등이 유망업종으로 떠올랐다. 애완동물과 관련한 소비시장(패트 경제)이 상하이의 경우 연간 720억원에 달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KOTRA는 이 같은 테마경제의 종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한진 차장은 "테마경제는 중국이 2000년대 들어 내수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비를 독려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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