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자 89%가 "후유증" 국내거주 2천3백명 원상회복 불가능 21%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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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45년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원폭피해를 입은 한국인 중 현재 국내거주자는 모두 2천3백7명이며 이중 89%가 후유증을 앓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말까지 원폭피해자실태조사결과 국내거주 피폭자는 피폭자협회에 등록된 1천7백37명 외에 새로 5백70명이 파악돼 모두 2천3백7명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원폭투하시 직접 육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은 전체의 67%이고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신체장애를 입은 사람이 21%나 됐다.
또 피폭자의 89%가 현재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려 36%는 연평균 41일 이상을 누워지내는 형편이다.
조사된 원폭피해자중 77%가 후유증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으나 67%는 자신이 병에 잘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 중 31%는 출산·자녀건강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자신이 피폭자임이 밝혀질 경우 자신이나 후손이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 조사를 기피하는 사람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여 실제 국내거주 원폭피해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와 함께 이들 중 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생활보호대상에 포함시키고 직계가족에 대해서도 국가차원에서 의료지원을 해줄 것을 보사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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