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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10 도약 '새 엔진'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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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달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취항기념식에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右)이 쏙 안 캄보디아 부총리와 건배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를 발판으로 10대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각오다.[프놈펜=박종근 기자]

대한항공이 1일로 창립 38주년을 맞았다.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프로펠러 여객기 8대를 넘겨받아 민영 항공사로 출발한 지 38년 만에 첨단 제트기 122대를 운영하는 대형 항공사로 성장했다. 앞으로 새 항공기 도입과 동남아 시장 공략을 통해 세계 10대 항공사로 발돋움한다는 각오다.

◆명품 항공사를 꿈꾼다=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창립기념일을 캄보디아에서 맞았다.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캄보디아로 날아가 수도인 프놈펜과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시엠립을 인천공항과 연결하는 취항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그가 외국에서 열린 취항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5년 11월 상하이 이후 16개월만이다. 동남아 노선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 회장은 쏙 안 캄보디아 부총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을 대한항공이 세계 10대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제선 승객 1244만 명 가운데 동남아 비중이 19%로 일본(28.6%)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항공은 올 들어 '명품 항공사'를 강조하고 있다.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라야 한다는 조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대한항공 서강윤 상무는 "비즈니스클래스 같은 하드웨어에 고객 서비스 등을 강화해 오래지않아 싱가포르항공을 넘어서는 고급 항공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항공기도 도입=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자서전 '내가 걸어온 길'에서 "196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휴가를 나오는 장병이 외국 여객기를 타는 것은 외화를 낭비할 뿐 아니라 국민 사기도 문제'라며 강력히 요청해 항공사를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범 당시 비행기 8대의 좌석을 모두 합쳐도 400석이 되지 않았다. 연간 매출은 17억원에 국제 노선도 도쿄 등 일본 3개 도시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은 36개국 109개 도시에 취항하며 지난해 8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000배 가까이 늘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05년 현재 국제 화물 수송 실적 1위에 올랐고 국제 여객 수송도 세계 17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009년부터 10년에 걸쳐 B777-300ER 여객기 10대 등 모두 25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어버스로부터 초대형 항공기인 A380 5대를 들여오고 보잉이 개발중인 중형급 B787 차세대 연료 절약형 항공기도 10대 주문하는 등 새 비행기 도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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