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군부 장악 노려 권력투쟁 진행”/나토관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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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브뤼셀 로이터=연합】 지난 8월 소련 쿠데타실패이후 소련에서는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개혁파와 강경파,각공화국과 연방정부 사이의 권력투쟁이 진행중이라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관리들이 9일 말했다.
지난주 소련의 고위 군장성 및 정치인등과 회담을 가진 나토 고위관리들은 9일 나토 16개 회원국 대사들에게 회담결과를 보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소식통은 소련에서 군부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2의 쿠데타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공산당의 권위가 사라진뒤 군부에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뚜렷한 권력자가 없어 소련군은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지난번 소련측이 제시한 핵 및 재래식무기 감축안에 명확성이 결여돼있는 것은 소련군을 장악하고 있는 주체가 분명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나토관리들은 소련 개혁주의자들이 군병력을 1백50만명으로 감축하고 이들을 국방부의 철저한 통제아래 둬 총참모장의 권력을 실질적으로 박탈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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