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열린마당

인터넷 이용 해지 왜 이렇게 힘드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설마'하는 마음으로 다시 전화를 걸어 가입 버튼을 누르니 아뿔싸 상담원이 바로 받는 것이 아닌가. 그 허탈감이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자초지종을 말하니 해지 담당자를 바꿔 주겠다는 말과 함께 통화대기음이 들려왔다. 그러나 또다시 전화가 자동으로 끊길 때까지 어떤 상담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시 전화해 가입 버튼을 누르니 역시 바로 받았지만 자기 부서에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고 해지 담당자가 있다며 연결해 줬다. 그런데 역시 5분 정도를 기다려도 통화대기음뿐 상담원과 통화는 할 수 없었다.

인터넷 해지를 위해 45분을 이렇게 썼지만 끝내 해지하지 못했다. 내 돈(전화비)을 쓰면서 목적도 달성하지 못해 기분이 상했다. 소비자보호원에 물어보니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거대 통신업체가 힘없는 소비자에게 얄팍한 상술로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겠는가.

서양식 서울 강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