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중핵 감축 소 제안 미와 차이/실현되면 한국 영향클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연합】 미국의 핵무기 감축계획에 부응해 소련이 5일 저녁 획기적인 핵감축 제안을 제시한 가운데 양국의 제안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항공기탑재 핵무기 문제 등이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대우방 안보공약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번 제안에서 미국이 일선에서 모든 항공기탑재 전술핵무기를 제거하는데 동의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것은 부시 미 대통령이 제안한 일방적 감축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으로 앞으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6일 항공기 탑재 핵무기는 곧 폭탄이나 로킷을 의미하며 소련이 이들 핵무기의 배치에 관한 제약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미국측에 상당한 불편을 야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련측은 항공기 탑재핵무기의 완전한 금지가 아니라 이들 핵무기를 항공기로부터 제거해 군사기지에 보관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측은 이들 핵무기에 대한 제약이 궁극적으로 그 철폐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이렇게 될 경우 우방에 대한 미국의 핵기능역할이 끝날 것으로 보고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전술핵무기 수에 있어 일방적인 감축을 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우방에 통보했으나 그밖의 핵무기 배치에 관한 제약에 대해서는 의문시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최근 딕 체니 미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 등은 유럽에서 전술핵이 철수되더라도 핵무기 탑재기능을 가진 항공기들은 계속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피트 월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유럽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지상전술 핵무기가 철수되더라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F­15,F­16 등에 의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