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경영 책임보험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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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부실기업 임원에 대한 소송이 잇따르면서 경영 부실로 인한 배상에 대비한 임원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는 회사가 크게 늘고 있다. 앞으로 집단소송제 등이 도입되면 임원의 경영 부실책임에 대한 소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임원배상책임보험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2002 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에 판매한 임원배상책임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6백70억원으로 전년의 5백80억원에 비해 1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배상책임보험은 기업의 임원이 직무상 의무 위반.실수 등으로 회사나 제3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경우에 배상금과 소송비용 등을 손보사가 대신 물어주는 상품이다.

임원배상책임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70억원에 불과했으나 98년 2백40억원으로 껑충 뛴 후 매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손보협회 박종화 홍보팀장은 "임원배상책임보험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소액주주들이 경영 부실책임을 물어 임원들을 법적 분쟁으로까지 몰고가는 등 권리의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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