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담배 수매가진통 장기화 조짐/9.7% 인상안에 30%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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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농민들 “변질·감량 피해”
올 잎담배 수매가를 놓고 엽연초 생산조합측의 30% 인상안과 담배인삼공사측의 9.7% 인상안이 팽팽히 맞서 당초 5일부터 수매키로 된 수매일이 14일로 연기되자 전국 6만8천6백여 경작농가들이 『변질·무게감량 등 피해를 보게 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잎담배 경작농민들은 담배인삼공사측이 올해 생산비 증가율을 15.4%로 잡아놓고도 수매가격을 9.7%밖에 인상하지 않겠다는 것은 농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처사라고 주장,30% 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수매에 불응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전북도내 1만4천3백54 농가와 경북도내 잎담배경작 농민 1만2천2백58가구의 경우 농민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수매거부에 나설 뜻을 비춰 수매가인상문제로 한차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수매일이 14일오 연기된 가운데 엽연초생산조합·재배농민들과 담배인삼공사측이 수매가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14일 수매조차도 불투명한 상태다.
수매가 연기되자 수매준비를 끝낸 경작농민들은 장기간 보관으로 잎담배가 변질되고 무게가 줄어드는 외에 수매로 당장 갚을 수 있는 대출영농비도 수매연기일만큼 이자를 더 물어야 하는 2중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잎담배 수매시기에 맞춰 가계를 꾸리고 있는 경작농가들은 수매지연에 따라 자녀결혼비용마련등에 큰 어려움을 겪는데다 사채로 빌려쓴 영농비이자를 갚지못해 빚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산하 전국잎담배생산자회는 4일 전농충북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 잎담배 수매가격을 ㎏당 평균 6천8백34원(황색종)으로 68% 인상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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