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e] 사상 네 번째 흑인 남우주연상 포레스트 휘태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아카데미 사상 네 번째로 흑인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라스트 킹'(국내 개봉 3월 예정.원제 The Last King of Scotland)에서 우간다의 악명높은 독재자 이디 아민을 연기한 포레스트 휘태커(46). 1929년 처음 시상식을 연 아카데미 역사에서 그 이전에 남우주연상을 받은 흑인배우는 시드니 포이티어(64년 '들에 핀 백합'), 덴절 워싱턴(2003년 '트레이닝 데이'), 제이미 폭스(2005년 '레이')다.

학창시절 미식축구 선수였던 휘태커는 부상을 입은 뒤 연기에 눈을 돌려 '리치몬드 연애소동' 같은 영화의 작은 배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버드'(88년)에서 재즈뮤지션 찰리 파커를 연기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휘태커는 26일(한국 시각) 수상발표 직후 감격에 찬 목소리로 "어렸을 때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자동차 극장의 뒷좌석뿐이었다. 그때는 내가 영화배우가 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돌이켰다. 이어 "모든 사람과 소통하는 게 내 꿈이며, 연기란 소통을 믿는 것이다. 오늘밤의 영광으로 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날 흑인배우의 영광을 보여준 또 다른 주인공은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의 신예 제니퍼 허드슨(26)이다. 신인가수 발굴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최종결선까지 올랐던 것이 이전 경력의 전부였던 그는 첫 영화로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에서는 평범한 외모 때문에 3인조 여성그룹의 메인보컬에서 밀려나는 역할을 맡았지만, 아카데미는 가창.연기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그의 손을 활짝 들어줬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