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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가능”/북한 연 총리 유엔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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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2일 총리회담 성과 전제/부시선언 진전돼야 핵서명/연방제통일·불가침안등 주장
【유엔본부=박준영특파원】 북한의 연형묵 총리는 2일 낮(한국시간 3일 새벽)
『남북 고위회담이 좋은 결실을 보게되면 최고위급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총리는 이날 유엔총회에서 회원국 가입에 따른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전술핵 철수 및 폐기 결정을 환영,이 제안이 진전되면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의 길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총리회담은 오는 22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관계기사 3,5면>
연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연방제 통일안이 가장 현실적이고 평화애호적인 방법』이라고 말하고 남북한이 『불가침선언을 채택한다면 조선반도에서 불완전한 정전체제를 공고한 평화체제로 전환시키고 북남 대결을 해소하는데 결정적 국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태우 대통령이 지난 25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의한 휴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총리는 지난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핵안전협정 체결을 하지못한 것은 국제적 압력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연총리는 또 『조선의 통일은 누가 먹거나 먹히는 제도의 통일이 아니라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하는 민족통일로 이룩되어야 한다』고 주장,독일식 통일방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연총리는 북한이 조속한 시일안에 포괄적인 핵무기 군축을 실현하고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는 국제적 공동노력에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총리는 또 북과 남이 핵무기 실험과 생산·소유를 금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연총리는 약 30분간 계속된 연설에서 북한의 유엔가입으로 『유엔과의 과거사의 유산이 옳게 청산되고 조선 통일문제의 공정한 해결에 유엔의 응당한 노력을 기대한다』고 밝혀 주한 유엔사령부의 해체와 유엔군 철수를 강조했다.
연총리는 남한의 콘크리트장벽을 문제로 제기,『베를린장벽이 부서지자 동서냉전이 무너졌다고 환성을 올리면서도 조선의 분열과 문제해결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안 남쪽의 콘크리트장벽에 대해서는 함구무언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유엔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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