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 스타일, 낚시광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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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월요일 이른 아침. '다이하드 스타일'이라는 키워드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수위를 차지했다.

아스날과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큰 부상을 입었던 존 테리(28.첼시FC)도, 논란이 된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왜 사니'도 순식간에 검색 순위 상위권에서 한 칸씩 뒤로 밀려났다.

무슨 내용일까.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다이하드 스타일을 클릭하면 한 화장품 회사의 헤어제품 광고 화면으로 연결된다. '원하는 이미지에 따라 연출된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 준다'는 싱거운 내용이다.

'다이하드 스타일'이 깜짝 1위에 오른 것은 네이버 검색어창에 이 회사의 광고문구가 '초기 검색어'로 설정되게 된 신종 '검색어 마케팅' 덕분.

하루 1300만 명이 즐겨찾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최근 이런 '검색어 마케팅'이 활발하다. 문제는 이 마케팅 검색어가 초기 화면 주요 위치 검색 순위로 노출되면서 네티즌들을 혼란시키는 점. 신작 영화나 게임.신상품을 내놓는 각 기업들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네티즌은 반복되는 검색어 광고에 이제 '싫증난다'는 반응이다. 최근 한 전자회사가 행위예술가 낸시랭과 벌인 신제품 홍보용 '실종' 이벤트도 성토의 대상이 됐다.

트래픽 유지와 검색 광고 수입에 열을 올리는 포털 사이트의 '나몰라라'식 대응도 비판의 대상이다. 듣기좋은 꽃 노래도 한 두번. 이쯤되면 검색 순위가 '외면 1순위'로 전락할 지도 모를 일이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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