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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린 마젤, 뉴욕 메트 45년만에 지휘

중앙일보

입력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76)이 45년만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내년 1월 7일부터 2월 9일까지 5회에 걸쳐 바그너의'발퀴레'를 지휘한다. 마젤이 메트 무대에 서기는 1962, 63년 시즌 이래 처음이다. 당시 그는 모차르트의'돈조반니'와 R 슈트라우스의'장미의 기사'로 메트에 데뷔했었다.

'발퀴레'공연에는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드보라 보이트가 지글린데 역을 맡는다. 피터 겔브 메트 총감독은"앞으로도 세계 정상급 마에스트로들에게 자주 지휘를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젤은 바그너의'니벨룽의 반지(Ring)'4부작 가운데'발퀴레'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주시간만 16시간 걸리는'반지'4부작을 무대 연출이나 노래 가사 없이 엮은 75분짜리 관현악 버전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마젤은 오페라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982~84년 빈 슈타츠오퍼의 음악총감독 겸 수석 지휘자를 지냈다. 1965~71년에는 베를린 도이체 오퍼의 예술감독 겸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 30세 때인 1960년에는 비독일 출신 지휘자로는 처음으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반지'4부작을 지휘했다. 또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를 지휘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돈조반니''카르멘''오텔로'는 DVD로 출시됐다. 그가 직접 작곡한 오페라'1984년'는 2005년 5월 3일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작곡자의 지휘로 초연됐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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