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중국동포 체전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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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년 9월 중국 연변에서 처음으로 남북한및 중국동포가 참가하는 3개국 동포 한민족 체육행사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에서 막을 내린 제2회 세계한민족체전에 초청된 중국 길림성 연변체육총회 이종봉(이종봉·50)주석 (중국체육회 연변지부회장) 은 『내년 9월 연길에서 열리는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남북한 동포와 재중국 동포가 스포츠등을 통해 화합의 한마당 잔치를 벌일 수 있는 한민족 축제를 추진중에 있다』 면서 『이같은 방침을 이미 남북한정부에 타진하는 한편 초청·개최문제등은 조선족 자치주정부와 협의중에 있다』 고 27일 밝혔다.
이주석은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는 내년 9월3일부터 5일동안 열리며 특히 3개국 동포한민족 행사에 참가할 남북한 대표단에 대해서는 체육·문화계 유명인사, 그리고 축구등 구기종및 민속경기팀을 초청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체육청소년부의 초청으로 서울에 처음 온 이주석은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출신 체육계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며 길림성의 중국대표선수 지도육성을 책임지고 있는등 중국체육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주석은 서울체류 10일동안 박철언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등 국내 체육계인사들을 방문하고 27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주석은 25일 박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9월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 스포츠행사와 한국 고유의 민속행사가 대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라면서 한국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장관은 『연변은 다른 지역과 달리 남북의 화합과 통일이 기반이 될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중요한 거점』이라면서 남북화합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각종 행사들의 연변 개최추진을 이주석에게 당부했다.
이주석이 구상·추진하고 있는 3개국 동포 한민족행사는 길림성의 조서족자치주에서 주관하며 축구등 구기종목, 민속경기종목,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등을 곁들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내년초 대회성격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이주석은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길림성 정부가 초청문제를 협의해올 경우 선수단구성 문제등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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