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합작공장 세운다/중소업체/양해각서 교환… 곧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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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0여개사 직접투자 추진/두만강개발­북한경제특구 참여 논의/방직·정유등 산업설비 이전도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과 맞물려 남한기업의 대북한 직접투자가 연내에 성사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북한과 합작으로 북한내에 공장을 설립키로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이 회사가 곧 정부승인을 요청해올 것』이라고 밝히고 『승인요청서류가 접수되는대로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빠르면 이달중에 승인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관계기사 2면>
정부당국자는 이어 『현재 남북한의 합작투자를 위한 국내기업의 대북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 중소기업의 직접투자를 계기로 대북한 투자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한 경제교류는 지난 88년 대북교역이 시작된 이후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을 해오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쌀직교역이 성사된 바 있으며 국내기업의 제3국을 통한 북한투자가 논의되고 있을뿐 대북한 직접투자는 아직까지 한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북한과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기업이 30여개에 이르고 있어 본격적인 대북 직접투자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10월16일 우리 정부관계자가 참석하는 평양회의에서 두만강 유역개발 사업은 물론 북한내 경제특구에 국내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기업들은 북한과의 합작투자뿐만 아니라 남한에서 남아돌거나 경쟁력이 떨어진 산업설비를 북한에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코오롱은 북한에서 양말을 생산,10월부터 유럽으로 수출키로 한데 이어 국내 방직설비를 뜯어다 북한에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호남정유는 잉여설비의 북한이전을 추진중이다.
또한 국내기업들은 원산지표시를 그대로 둔채 컬러TV등을 북한에 반출하는 상담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북교역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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