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등급을 2등급 이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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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등급 학생들은 오세요-.

남양주 정일학원은 3~5등급의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주력한다. 그들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식 프로그램을 운용함으로써 2등급 이상으로 뛰게 한다는 것이다. 1.2등급 학생들이 대입에서 실패하는 것은 순간의 실수나 한두 가지 약한 과목을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5등급 학생들은 성적부진과 실패의 원인이 이와는 다르다.

김진덕 원장은 "학습습관이 잘못되고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그냥 두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습 동기를 강하게 갖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 학원은 그래서 학생들이 들어오면 처음 2주간 혹독한 '습관고치기' 훈련부터 한다. 학생들의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을 바로 잡는 기간이다. 앞으로 10개월간 생활할 학원의 시스템에 학생들의 바이오리듬을 맞추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침 6시30분부터 자정까지 강행군이 이어진다. 핸드폰.TV는 물론이고 학원 외부 친구와의 대화도 완전 차단한다.

운동도 학원에서 지정한 시간에만 하게 한다. 점심.저녁 식사 후 되도록 운동시간을 줄이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게 한다.

목표도 확실히 정해 항상 유념하도록 한다. 학생이 목표대학을 정해 제출하면 그 목표 대학을 학생의 출석부와 명찰에 적어둔다. 강사들은 수시로 학생들에 그 목표를 주지시킨다.

공부습관도 싹 바뀔 수 있도록 개인별 학습 시간표도 짜준다. 그날그날 공부할 시간과 범위를 학원이 정해주는 것이다.

담임 강사는 그날의 과제와 학습량을 적어 학생들에게 준다. 공부할 시간도 정해준다. 매일 오후 11시 30분 그날 정해준 과제를 제대로 이행 했나 시험 본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냥 못 잔다. 새벽 1시까지 더 공부해 그날 학습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후에 잠잔다.

남양주정일학원은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두고 있다. 정규시간 후 보충특강을 통해 '기초 클리닉'을 한다. 1주일에 3회, 1시간씩이다. 이 시간에는 기본 개념과 용어 정리에 초점을 두어 수업한다. 기초 단계가 넘었다고 판단돼야 그만 둘 수 있다.

매일.주말 테스트를 해 성적이 좋으면 응용문제 풀이 수업을 할 수 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의무적으로 기초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을 3~4개월 계속하면 대부분 정상궤도에 오른다고 학원 관계자는 말했다. 공부 습관이 바뀌고, 목표대학에 대한 욕심만 생겨도 저절로 성적이 오른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원생활 5개월이 지나면 학생 스스로 공부하게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강사의 특강을 듣게 하고 원하는 목표대학에 합격한 졸업생과 만남도 주선한다.

비슷한 성적의 학생간의 스터디 그룹 활동도 권장한다. 그룹별로 적당한 과제를 주어 토론하게 하거나, 그룹 수준에 맞는 문제를 내 풀게 한다. 그룹 내에서 경쟁의식이 생겨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좋다고 학원 측은 소개했다. 강의실과 토론방은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빌려준다.

남양주 정일학원은 강의동과 2개의 기숙동을 두고 있다. 기숙동은 남녀가 따로 사용하며 4인1실이다. 각 방마다 샤워시설이 있다.

이 학원은 경춘 국도의 마석과 대성리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차를 타고 30분 거리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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