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고집 버려야 지구가 산다

대전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발전과 환경」이란 주제로 제1회 심포지엄을 오는 17일부터 l9일까지 3일간 서늘 롯데호텔에서 개최한다.
한국미래학회(회장 최정호)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라는 두개 분과로 나누어 주제발표와 분과별 토론을 가진뒤 종합토론으로 끝을 맺게 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독일·일본·체코슬로바키아등 외국 및 국내학자 3백여명이 참석, 환경문제에 대한 집중 토론을 벌인다.
발표될 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김지하(시인 :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산업혁명이후 근대화를 위해 질주해 온 인류는 결과적으로 지구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의 위기를 초래해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은 물론 생존마저 위협받는 중대한 사태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는 유한한 지구자원을 무한한 것으로 간주해 온 서구사상에도 그 원인이 있지만 자원을 오로지 경제가치의 기준에서 욕망과 충족과 부의 축적을 위한 수단으르 여기는 산업사회의 정제윤리에도 커다란 책임이있다. 그러나 지구자원은 본래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모든 생물의 삶과 활동을위해 존재하며 지구 또한 하나의 생명체라 할 수 있다.
내년 6월에 있을 세계환경회의를 앞두고 선진국의 환경보호와 개발도상국의 개발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데 선진국이 자국이기주의적인 태도를 버리고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돕는 가운데 환경을 보호하는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제한된 지구자원을 가지고 인류가 지속적 발전을 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진국과 후진국이 상호 협력, 기존산업을 생태학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환경보호와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전지구적이고 포괄적인 생명운동체계를 확립해 현재와 같은 소비생활을 극복한 새로운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창조해야만 한다.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기득권수호와 집단이기주의를 넘어 상호협력체계의 건설을 위한 새로운 생명의 세계관의 확립이 절실히 요청된다.
◇안드레아 트로케(독일연방환경처 부회장 : 「개방사회에서의 천연자원의 효을적인 이용」)=환경보호를 위해서는 국가간의 합의가 중요하다. 이러한 합의 없이는 한국가내에서 성공한 환경보호라 하더라도 그저 단순히 국지적인 의미만 가지는 것으로 환경보호에 관한 국제적인 협력은 기대할 수 없으며 환경이 갖는 국제적인 성격을 저버리게 된다. 이같은 국제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기 의해서는 국가간 평등에 기초해 각 국가에 대한 통계를 최소화해야 한다. 범국제적인 환경보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후진국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해 그들이 환경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보조를 맞추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김용준(고려대 화학공학과교수 : 「기술과 인간」)=과학과 기술에 대한 진지한 물음의 결핍이 오늘날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소외·생태학적 위기의 한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어쩌면 극도로 발달한 오늘의 과학기술이 또다른 암흑시대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목소리를 듣기도 한다.
비록 기술이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1차적 원인임은 확실하지만 이러한 문제에대한 해결책도 결국 과학 기술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지금 우리는 기술문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비판을 통해 인류문화의 밝은 내일을 도색해야하는 화급한 상황에 직면해있다. 『도덕없는 기술은 야만적이고 기술없는 도덕은 무력하다』는 다이슨의 말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아야 한다.
◇요제프 미클로슈코(체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부수상 : 「컴퓨터 과학과 예술」)=컴퓨터는 과학과 예술간의 협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것은 컴퓨터의 창의성과 그 응용, 제5세대의 인공지능 컴퓨터의 등장, 계산의 새로운 원리등과 연관되어 있다. 컴퓨터화를 통한 정보지향사회는 비단 예술분야에서 뿐만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정치·경제·문화·군사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광범하고도 혁신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작품제작에 있어 항상 새로운 기법을 사용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컴퓨터가 대표적인 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