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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생등심에 상큼한 물김치 일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피곤했던 하루의 일과가 끝나거나 고향의 오랜 친구를 만날때 내가 가끔 들르는 단골집이 있다.
그곳은 또한 모처럼의 나들이로 가족과 함께, 친구는 물론 선·후배와 함께 찾아도 마음 편히 마주앉아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은 지나치게 호화롭거나, 공간이 광대해 주눅이 드는 식의 거부감이 생기지 않고, 마치 그리운 고향에 오랜만에 온 것 같은 포근한 느낌을 주는 아늑한 곳이다. 강남압구정동의 포석정(대표 김광원 (548)7532∼4)이다.
이곳이 단골집이 된 것은 내가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에 근무할때 범민족추진위원회로부터 올림픽에 참가한 외국인에게 추천할만한 우수한 음식점인 「깨끗한 집」으로 선정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찾아낸 인연 때문이다.
이 집은 무엇보다 맛깔스런 음식과 함께 포근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포석정은 생등심·갈비·로스구이등 여러가지 고기류를 전문적으로 내놓고 있으나 이중에서도 생등심은 맛이 담박한데다 주인의 정성이 듬뿍 담겨있어 다른 음식점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간직하고 있다.
우선 이 음식점 고기는 물기가 없기 때문에 독특한 맛을 내는 것 같다. 질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흐물흐물 하지도 않아 늘 먹어봐도 변함없이 입안에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을 갖고 있다.
생각만해도 입맛이 당겨진다.
그뿐, 아니라 고향 내음을 물씬 풍기는 반찬도 푸짐하다. 언제나 시원하고 상큼한 제맛을 내는 물김치와 깨끗하기 그지없는 상추, 그리고 산채를 비롯한 정갈스러운 나물반찬이 차려져 나온다.
거기에다 넉넉하게 고기를 먹고난뒤 포석정 특유의 국물맛을 자랑하는 전골국수로 마감하면 흡족하면서도 개운하기 그지없다.
여기에 삼삼한 맥주한잔의 뒷맛은 그날의 피곤함을 모두 풀어줄만큼이나 시원하다. 음식을 담은 그릇도 깔끔할뿐 아니라 그릇에 담겨 있는 음식도 군침이 돌 정도로 정갈하다.
가격은 1인분이 생등심은 1만3천원, 갈비 1만1천원, 전골국수 8천원, 칭기즈칸 1만6천5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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