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강북은 매물 귀하고 강남은 세입자 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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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서울과 수도권지역 전세시장이 지역별로 엇갈린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싼 서울 강북지역 등에선 전세매물이 귀해 전세수요자들이 전셋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선 매물이 쌓이며 값도 약세다.

지난주 서울시 전셋값은 평균 0.11% 올랐다. 도봉(0.31%).중구(0.26%)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양천(-0.15%).금천(-0.02%).용산구(-0.01%) 등은 약세다.

강북구 미아동 로얄부동산 이성우 사장은 "기존 세입자들이 큰 집으로 옮기는 대신 전세기간을 연장해 눌러앉는 경우가 많아 전세매물 자체가 귀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아동 풍림단지 1400여가구 중에 전세매물로 나온 게 한 집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미아동 일대에서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자들은 중개업소에 예약해 놓고 전세매물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노원구 일대에서도 전세매물이 거의 다 소화됐다. 노원구 하계동 제산공인 이영리 사장은 "지난달 말에는 전세매물이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소진돼 20평형대 소형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강북지역과 달리 강남권에선 전셋집이 흔한 편이다. 송파구의 경우 주인들이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송파구 오륜동 중앙공인 문경재 사장은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의 경우 평형별로 전세매물이 4~5개씩 나와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 0.27% 올라 2주 전(0.19%)보다 오름세이 커졌다. 의왕(2.25%).안산(1.00%).의정부(0.73%).광주(0.59%).시흥시(0.27%)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파주(-0.20%).과천(-0.17%).포천시(-0.1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5개 신도시는 평균 0.1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일산 강촌마을 마두동 탑부동산 배효순 사장은 "전세 매물이 많은 건 아니지만 찾는 수요도 적어 전반적으로 전세거래가 뜸한 상태"라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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