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발트3국 공식 승인/강제합병 51년만에 독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가회의/레닌그라드시 옛이름 허용
【모스크바 AFP 로이터=연합】 소련은 6일 발트해지역 3개 공화국의 독립을 공식 승인했다.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발트해 3개 공화국은 지난 40년 소련에 강제 합병된 후 51년만에 독립국가로 국제무대에 재등장하게 됐다.
보리스 판킨 소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 주재로 첫 소집된 「국가회의」가 발트해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했다」고 발표하고 소련이 이들의 유엔 및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가입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가회의 참석자들은 발트해 공화국들의 독립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판킨 외무장관은 유엔이 이달 중순 개막되는 총회에서 발트해 공화국들의 「완전」가입을 승인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들 3개 공화국이 오는 1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CSCE에도 정식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방측이 발트해 공화국들과 ▲현지 주둔 연방군 철수 ▲연방측 투자보상 및 ▲현지 거주 소수민족 향배 등에 관해 실무 접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이와 관련,러시아·백러시아공화국측 인사들이 포함된 협상 대표단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인선됐다고 덧붙였다.
발트해 지역은 지난 89년 히틀러·스탈린 집권당시 비밀리에 체결된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에 의해 그 이듬해 소련에 강제 합병된 후 반소 감정이 상존해 왔으며 지난해 3월 리투아니아가 소 공화국으로는 처음으로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하자 연방측의 유혈진압이 뒤따르는 등 불안이 이어져왔다.
한편 러시아공화국 제2의 도시인 레닌그라드시가 지난 1917년 러시아혁명 이전의 시명칭인 성페테르스부르크시로 환원되게 되었다고 소련의 비관영 인테르팍스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간부회의가 지난 6월 레닌그라드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시명칭을 성페테르스부르크로 환원하기로 했던 결의를 이날 승인,레닌시대 공산주의 주요상징물 하나가 또 제거되었다고 전했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간부들은 이같은 시명칭 변경은 오는 10월1일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