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 살림 제일 힘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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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대전이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경제적으로 제일 살기 힘들었던 곳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발표한 '2006년 지역별 생활경제고통지수' 보고서에서 대전이 고통지수 11.1로 경제적인 고통이 가장 심했다고 밝혔다. 생활경제고통지수란 생활물가상승률(%)에 체감실업률(%)을 더한 값이다. 생활물가상승률은 쌀.배추 등 154개 생활필수품의 가격변동률이며, 체감실업률은 일을 아예 하지 않는 실업자의 비율에 주당 근로시간이 17시간 미만인 사실상의 실업자 비율까지 합한 것이다. 고통지수는 서울(11.0), 경기(10.5), 광주(10.4), 인천(10.4) 등이 높았고, 경북(7.3), 전남(7.6), 경남(8.4) 등이 낮았다.

대전은 2005년 서울에 이어 2위였다가 지난해 1위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체감실업률이 2005년 7.8%에서 2006년엔 8.0%로 높아진 탓이다. 전국 평균 체감실업률은 2005년 7.1%에서 지난해 6.9%로 낮아졌는데 대전은 오히려 증가했다.

대전시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북부와 남서 지역 택지 개발을 시작하며 이곳에 있던 공장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일자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평균 고통지수는 지난해 10.0으로 2005년(11.2)보다 하락했다. 생활물가상승률이 2005년 4.1%에서 지난해엔 3.1%로 떨어진 덕이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 둔화로 실업률이 높아짐에 따라 고통지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소의 배민근 연구원은 "국민의 경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고용정보센터를 늘리고 퇴직자나 구직자에 대한 기능 교육을 확충하는 등 고용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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