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타이어 "명품차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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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해외 유명 자동차들과 잇따라 궁합을 맞춘다. 특히 명품 차에 자사 제품을 장착하는데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금호타이어는 이달부터 독일 벤츠에 신차 장착용(OE)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업체가 벤츠에 OE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제품은 185/65R 15 규격의 'SOLUS KH15'타이어로 벤츠 A클래스에 장착된다.

한국타이어는 아우디와 6월부터 중형 세단인 A6L.A4등에 맞는 타이어를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올해 아우디에 공급할 물량은 9만개. 한국타이어 조현식 마케팅본부장은 "아우디에 타이어를 납품하는 것을 계기로 명품차 타이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타이어업체의 이런 움직임은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값 상승으로 초래된 경영위기를 해외 명차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극복하겠다는 뜻이다. 금호타이어의 노원일 마케팅본부장은 "유명 메이커에 타이어를 공급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를 '해외 OE 시장 집중 공략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 회사 손두형 상무는 "해외 유명 자동차 33개 모델에 53개 규격을 공급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또 폴크스바겐.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하는 OE 타이어 물량을 50만개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두 업체에서 해외 현지 생산될 타이어 물량도 500만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2700만개, 금호타이어는 2100만개를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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