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수익 기여도 따라 대출금리 차등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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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리자유화 1단계부터 평점반영/예금·외환수수료등 중시/당좌대출 연 10∼12%서 현실화
금리자유화를 계기로 각 은행들은 대출금리 결정에 그동안 거의 도외시돼 왔던 수익기여도를 대폭 반영할 방침이다.
해당기업의 신용도 못지않게 예금 및 외환수수료 등 거래실적을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에 대한 대출금지 조건은 지금보다 훨씬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은 및 지방은행들은 89년부터 한은의 재할인 적격업체여부를 판정하는 기업체종합평가표를 근거로 산출된 평점에 따라 대출금리를 연 10∼12.5% 사이에서 차등화해 왔다.
그러나 여기에는 거래기업이 은행수익을 높이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반은행들은 오는 10월 금리자유화 1단계 조치부터 현행 종합평점제에 수익기여도를 반영,실질적인 차등금리제를 도입키로 했다.
금리자유화가 실시되면 일단 명목 금리가 지금보다 2∼3%포인트 높아질 전망인데,신용도가 높고 거래실적도 좋은 업체의 당좌대출우대금리는 현재의 연 10%에서 12%선으로 현실화될 전망이다.
신용도와 기여도가 낮은 업체의 금리는 15%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은 금리자유화추세와 맞춰 지급준비금을 제대로 못쌓은 은행에 지원하는 유동성조절자금(B2)의 금리를 현행 연 15%에서 17%선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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