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결연·체육 대회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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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 종로구의회가 북한의 평양시중구역 인민위원회와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남북한 정치1번지 주민대표들간의 교류가 추진되는 것이다.
종로구의회(의장 이두학)는 지난 24일 제5회 임시회에서 「평양시중구역 인민위원회와의 교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데 이어 26일 통일원을 방문, 북한국민접촉 신청서를 냈다.
접촉승인이 나는대로 중국연변 한인자치주대표나 일본의 동경시장. 조총련대표 등을 통해서 교류요청서한을 이창록 평양시중구역 인민위원장앞으로 보낼 계획이다. 이 같은 교류안을 구상, 구의회에 정식발의한 사람은 정명환의원(43·사직동).
『남북간 수십 차례의 접촉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양측모두 교류보다는 정치선전을 앞세워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원은 『정치색이 없는 주민대표가 만나 정치선전을 배제한 대화를 나눈다면 교류의 폭은 훨씬더 넓어질 것으로 판단해 평양시 중구역 인민위와의 교류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종로구의회가 마련한 교류계획은 ▲자매결연체결 ▲지역발전협의 세미나개최 ▲체육대회개최 ▲특산물교환 ▲상호문화행사개최 등으로 정치색이 없는 내용들이다.
통일원측도 현재 종로구의회의 교류목적의 순수성을 감안,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접촉을 승인해줄 방침이며 상호연락 및 접촉방법에 대한 안내도 해줄 계획이다.
통일원관계자는 『평양시중구역인민위원들은 북한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당성이 강하고 이념무장이 철저해 북한당국도 교류에 자신감을 갖고있기 때문에 최근의 소련사태에도 불구하고 종로구의회의 교류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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