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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루이스 100m 세계 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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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도쿄=신동재특파원】남자육상1백m가 마(마)의 9초90벽을 허물고 9초80대의 신시대로 접어들었다.
미국의 칼 루이스(30)는 25일 동경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제3회 세계육상경기 선수권대회 3일째 남자1백m 결승에서 경이의 9초86을 마크, 팀동료이자 최대라이벌 르로이버렐(24)이 지난6월 수립한 세계최고기록(9초90)을 두달여만에 0·04초 단축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루이스는 지난 84, 88년 올림픽 제패는 물론 83, 87, 91년 세계선수권을 잇따라 석권, 금세기 최고의 스프린터 임을 입증했다.
이날 2위는 9초88로 역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버렐이 차지했으며 3위는 9초91의 데니스 미챌(25·미국)로 미국선수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남자1백m는 지난 68년 미국의 하인스선수가 9초95로 처음 10초벽을 돌파한지 23년만에 또다시 9초80시대로 돌입, 기록단축의 불이 붙고 있음을 강력히 예고했다.
한편 이날 여자마라톤에서는 지난해 나고야·런던(4월) 및 뉴욕마라톤(11월)과 지난4월 보스턴마라톤우승자 완다 판필(32·폴란드)이 2시간29분57초를 마크, 홈레이서인 일본의 야마시타 사시코(27·2시간29분57초)를 4초차로 따돌리고 우승, 5개 국제대회를 연속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랭킹 1위 로사 모타(33·포르투갈·서울올림픽금)는 복통으로 26㎞지점에서 기권, 아쉬움을 남겼으며 3위는 2주일전 서울에 전지훈련왔던 독일 카트린 도레(2시간30분10초)가 차지했다.
한편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여자멀리뛰기에서는 철녀 재키 조이너 커시(30·미국)가 7m32㎝로 독일의 하이케 드렉슬러(26·7m29㎝)를 3㎝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메달레이스에서는 소련이 금2, 은3, 동3으로 미국(금2, 은1, 동1) 을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8명중 꼴찌로 스타트>
○…이날 남자1백m 결승에서 칼 루이스는 고질적인 스타트 부진으로 8명중 가강 늦게 출발점을 뛰쳐나갔으나 질풍같은 대시로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루이스는 50m지점부터 추월을 시작, 80m지점에서 앞서가던 데니스 미챌(3위)과 린퍼드 크리스티(4위·영국)를 앞지른데 이어 마지막 10m를 남기고 버렐마저 따돌리고 끝내 1위로 골인한 것.
1m88㎝·80㎏의 현역 스프린터중 최고의 신체조건을 구비한 칼 루이스는 여기에 신체 밸런스와 근 골격구조가 아직도 20대중반일 정도로 체력관리가 뛰어나 내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제패도 무난하다는 것이 국제육상계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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