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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원 회원도 "남성 편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국내 예술계에 여성인구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으나, 예술원 회원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여성백서』에 따르면 예술가들의 최고의 영예인 예술원 회원은 91년 1월 현재 모두 66명. 이중 여성은 11명으로 전체의 17%에 그치고 있다.
예술계에서 여성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부문은 무용. 전국 50개 무용단체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87%에 달한다. 분야별로는 한국무용이 6백64명(48%)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현대무용(1백66명) 발레(1백28명)의 순. 또 전국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 3천5백51명 가운데 여학생이 92%로 거의 대부분이다.
무용 다음으로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는 예술부문은 음악·국악의 경우 한국국악협회 회원1천9백38명 가운데 70%가, 양악의 경우 한국음악협회회원 1천4백66명 가운데 54%가 여성이다.
특히 국악에서는 가야금병창·민요·민속극·국극·창악에서의 여성활동이 두드러진다. 양악에서는 피아노(89.4%)·플루트(79.5%) 첼로(70.2%) 바이얼린(57.1%) 성악(54.2%)에서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한편 지휘(0%) 작곡(26.5%)에서의 활동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펀 4년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중 77%가 여성이며 특히 작곡전공학생의 80%가 여성임에 비추어 볼때 음악전공 여성들이 사회에서 전문예술가로 활약하는데 여러 장애가 있음을 보여준다.
동·서 양학·조각·서예·판화·공예·사진등 조형예술인과 종합·시각·산업·공업·건축 디자인 예술인을 합쳐 미술부문 예술인은 2만8천9백39명으로 이 가운데 43%가 여성이다.
대학의 경우 회화·판화전공학생 9천36명중 65%, 조각·공예·서예전공자 6천9백명중 62%가 여학생이며 전공을 분류하지 않은 미술학과 재학생 4천8백54명 가운데서도 여학생이55%나 된다.
문학부문에서는 여성 예술인들이 한국여류문학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총회원은 2백1명.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부문에서의 활동이 활발한 반면 희곡, 평론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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