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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내생각은…

건물 옥상을 녹지로 가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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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시민 일인당 공원면적(4.58㎡)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생활권 공원면적 최소기준(9.0㎡/인)의 절반 수준이다. 캐나다 밴쿠버(23.46㎡/인) 등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인 중국 상하이(9.2㎡/인)에도 못 미치는 창피한 실정이다.

많은 공원이 필요하지만 서울 대부분의 땅은 콘크리트 건물로 들어차 있어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투리 땅, 특히 옥상이 매우 중요하다. 도쿄는 1000㎡ 이상 건물에 대해선 옥상 녹화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독일.미국은 옥상 녹화를 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옥상 녹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서울시 건물 옥상 면적은 166㎢로 시 면적의 27%에 달하는데, 거의 모든 옥상이 비어 있다. 전체 주택보급률의 60%가량인 아파트 옥상은 생활녹지공간 확보에 효과적인 공간이다.

옥상 녹화는 여름마다 되풀이되는 도시열섬 효과를 줄이고, 대기오염.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산소를 발생시킨다. 건물 에너지 및 소음 절감과 휴식.교육공간 이용 등 건축주에게도 도움이 된다. 서울시 전체로는 녹지축이 연결돼 공기가 맑아지고 서울 시민의 수명 연장에 기여할 것이다. 건물마다 녹색지붕을 만들자. 도쿄에는 반딧불이가 산다. 서울에도 제비가 돌아오게 하고, 밤하늘에서 북두칠성을 찾아내자. 서울시와 기업이 나서고 시민들이 참여하면 서울의 미래는 맑다.

양장일 서울환경연합 운영위원장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