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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높게' 국내선 '낮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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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외국계 투자기관이나 연구소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5~6%로 전망한 반면 국내 연구소들은 4~5%로 상대적으로 낮게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 주체들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경제회복 시기와 강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7일 한국은행이 지난 9월 이후 국내외에서 나온 내년도 경제 전망을 분석한 결과 외국계 투자기관이나 연구소들은 세계 경제회복에 따른 국내 경기 상승과 수출 증가율 등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리먼 브러더스가 내년 성장률을 6.5%로 가장 높게 예측했고, 골드먼 삭스(6%).샐러먼 스미스바니(5.5%). 도이체방크(5%) 등이 5~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을 5% 미만으로 예측한 곳은 모건스탠리(4.9%)와 국제통화기금(IMF. 4.75%) 및 OECD(4.75%) 등이었다.

반면 국내 연구소들은 금융연구원(5.8%)과 LG경제연구원(5.1%)만 5%대의 성장률을 내다봤고 한국개발연구원(KDI.4.8%).현대경제연구원(4.5%).한국경제연구원(4.4%).삼성경제연구소(4.3%) 등 대부분의 연구소가 4%대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을 가장 높게 전망한 리먼 브러더스(6.5%)와 가장 낮은 삼성경제연구소(4.3%)의 전망치 편차가 2.2%포인트에 이른다.

이에 대해 한은 조사국의 장민 박사는 "외국계 기관들은 최근 수출 호조를 반영하고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라 내수와 설비투자가 늘 것으로 내다본 반면 국내 연구소들의 전망치는 대체로 9월에 나온 것이어서 최근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예측기관들은 대부분 내년 수출증가율이 16% 안팎에 이르고 설비투자도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반면 국내 연구소들은 금융연구원을 제외하면 수출은 10% 안팎, 설비투자는 4~7%대의 저조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OECD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호전 시기와 강도는 경제주체의 심리 회복에 달려 있다"며 "원화절상과 가계부채 누적 등은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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