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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경제] Q&A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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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럭셔리카였다가 최근 고전하는 차로 사브를 꼽을 수 있지요. 명품차는 모두 비쌉니다. 그러나 비싸다고 모두 명품차가 되는 건 아닙니다.

명품차가 되려면 다음의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돼 있어요. ▶다른 것과 구분되는 정통성(오리지낼리티) ▶타협하지 않는 장인 정신 ▶다른 차를 능가하는 성능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존재감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영속성 등입니다.

성능이 좋다고 가격이 비싸다고 명품차가 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수입차 가운데 가격이 비싸고 성능도 좋지만 명품차 대열에 낄 수 없는 것이 적잖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 사례로 도요타의 렉서스를 꼽습니다. 품질.서비스.정숙성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전통이나 고유의 디자인 요소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견입니다. 명품차라고 하기에 '2% 부족하다'는 것이죠.

렉서스의 역사는 1989년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명품차를 타고 싶지만 툭하면 2억원이 훌쩍 넘어가는 차값이 부담스러운 부자들을 겨냥했지요. 기존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신세대 부자들을 공략했어요. 유럽의 전통 럭셔리카보다 값이 20~30% 쌉니다. 대표적인 차로 우리나라에서도 잘 팔리는 ES350이 있지요. 이 차는 쏘나타와 같은 급인 도요타 캠리라는 차를 기본으로 고급 소재를 많이 사용해 비싸게 만든 차입니다. 폴크스바겐 페이톤도 최근 명품차로 발돋움하려고 애씁니다.

유럽 업체보다 역사가 짧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저마다 럭셔리카로 불리고 싶어서 고가 브랜드를 따로 갖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렉서스, 혼다는 어큐라, 닛산은 인피니티라는 고급 브랜드가 있습니다. 모두 동급 일반 차량보다 30~50% 이상 비싼 고가(高價)차입니다. 현대차도 2009년께 미국에서 이런 차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국산 명품차가 있을까요.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은 값이 1억원을 넘고 나름대로 명품차를 지향합니다만 아직은 고가차에 머무는 실정입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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