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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씨 진술, 구두고소로 판단해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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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권상우씨가 검찰에 제출한 각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박충근 부장검사는 "이번 수사는 지난해 5월 권상우씨가 소속사를 바꾸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하자 권씨가 전 매니저 등을 고소한 데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부장검사는 "권씨 외에 연기자와 가수들이 피해를 봤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연예계에 진출한 조폭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밝혔다.

박 부장검사는 부산지검.수원지검 강력부장을 거치며 2004년 100억원대 중국산 히로뽕 밀수조직을 적발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통이다. 중앙지검 형사 3부는 살인.강도 등 강력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사 과정은.

"권씨는 고소 당시 연예계 생활을 접어야 할 정도로 시달림을 많이 받았다. 가족에 대한 협박도 있었다고 한다. 권씨는 그동안 세 차례 출석해 조사받았다. 처음에는 보복을 우려해 고소 취하를 고려하는 등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김태촌씨가 협박한 정황이 포착됐다. 권씨도 관련 사실을 진술했다. 검찰은 이를 구두로 고소한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확대했다. 그동안 검찰은 각종 첩보 등을 수집해 왔다."

-김씨는 왜 협박했나.

"일본에서 목사로 있는 전직 야쿠자가 있는데 이 사람이 권씨에게 호의로 고가의 시계를 줬다. 그는 선물을 팬미팅에 대한 출연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권씨가 팬미팅에 나오지 않자 그를 고소하기도 했다. 이 사람과 김태촌씨가 친구 사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김씨가 개입한 것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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