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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정보통신은 연봉 50%선…가전사업부·SDI는 못 받을 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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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 계열사들이 7일 지급할 예정인 '초과이익분배금(PS)'때문에 예년처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마르지 않는 수익원인 반도체 총괄 메모리사업부와 지난해 1억1800만대로 사상 최대 휴대전화 판매 실적을 올린 정보통신 총괄 무선사업부 등이 최고 등급을 받아 연봉의 50%에 달하는 PS를 받게 될 전망이다. 보르도TV를 앞세워 TV 생산 29년 만에 북미 TV 시장 선두를 차지한 디지털미디어 총괄 디스플레이사업부도 최고등급을 받을 전망이다. LCD 총괄은 지난해 수준(10%)을 예상한다.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토탈 등도 50% 수준의 최고등급 PS를 기대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삼성SDI.삼성코닝 등은 이익이 줄어 PS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PS는 1년 간 경영실적을 평가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분의 20%를 임직원에게 돌려주는 성과급 제도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본총액(약 35조원)의 14%인 5조원 정도를 정상 이익으로 본다. 8조원인 지난해 순이익 가운데 3조원 정도가 초과수익이 된다. 따라서 이번에 PS 지급 규모는 6000억원 선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기대수익률과 사업전망 등 변수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개인별로는 연봉의 최고 50%까지 지급한다. 계열사.사업부 별로 실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같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산하지만 시스템LSI사업부는 PS가 30% 선으로 메모리사업부보다 적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실적주의를 적용하는 것이지만 같은 직장 동료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 수령액을 묻는 건 피차 금기로 여긴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는 다음달 초 PS와 별도로 월급 100% 수준의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실적 좋은 분야에 근무하는 삼성 직원들은 올들어 생산성 장려금(PI.최고 월급의 150%), 1월 급여, PS, 설 상여로 이어지는 '돈 벼락'에 그렇잖아도 따듯한 겨울을 더욱 따듯하게 즐기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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