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관악산 피서철 불법영업 판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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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본격 피서철을 맞아 북한·도봉·관악산등 서울근교유원지에서 성인들의 계곡 무단점용-바가지요금 징수 및 밴드·접대부를 동원한 온갖 퇴폐 불법영업이 또다시 판쳐 모처럼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부분 무허업소인 이들은 연례행사처럼 계곡 양옆에 빽빽이 만들어놓은 좌대와 평상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에게 시중음식점보다 2∼3배나 비싸게 음식물을 팔며 접대부들의 봉사료까지 버젓이 챙기는등 계곡을 온통 저질향락공간으로 만들고 있으나 단속은 형식에 그치고있다.
◇실태=서울진관내동·경기도고양군신도읍 경계지역인 북한산성공원에는 90여개의 음식점들이 공원입구에서 중성문까지 약2km의 계곡을 무단점령, 피서객들이 계곡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기는 아예 불가능한 형편.
이중 70%가 넘는 70여개업소는 무허가 음식점으로 버젓이 영업중이며 좌대가 설치된 계곡주변 곳곳에는「이곳에서는 자릿세를 받지않습니다」라는 팻말이 붙어있으나 놀이객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값에 음식을 사먹어야 하므로 사실상 자릿세를 뜯기고있다.
더욱이 업소 곳곳에는 줄잡아 20여명의 30∼40대 떠돌이 접대부들이 남자들끼리 온 손님들과 어울려 노래와 춤등으로 함께 놀아주고 2만원정도의 접대비를 받고있다.
의정부시 호원동 원도봉산 계곡도 실정은 마찬가지여서 A·S산장등도 좌대·천막·파라솔등을 주변계곡에 설치해놓고 숯불쇠고기 1근에 2만원, 닭백숙 2만원, 빈대떡 한 장에 4천원씩등의 바가지요금을 챙기고 있고 S산장은 앰프시설이 된 밴드를 시간당 3만원에 빌려주기도 한다.
◇눈가림단속=북한산성공원관리소측은 지난 2, 3일 경찰·구청과 합동단속반 3백여명을 편성, 천막·비닐하우스등 이 일대 무허가시설을 철거한 적이 있으나 이들의 단속이 끝나자마자 업주들은 불법시설물을 다시 설치, 마음놓고(?) 영업중이다.

<한경환·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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