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거르면 위궤양·빈혈 우려|입맛 없는 여름철…규칙적인 식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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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입맛 없는 한 여름철이면 특히 아침시간이 바쁜 까닭에 아침을 굶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영양학자·의사 등 전문가들은 아침을 거르는 것은 「소화성궤양·장질환·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이르는 첩경」이며, 특히 대기 온도가 높아 단위당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쉽게 지치고 의욕 상실, 정서적 불안 증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긴 수면 시간 뒤에 먹는 아침식사는 수면으로 소실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하루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내장 활동을 촉진시키는데 중요하다.
김숙희 교수 (이대 식품영양학과)는 『한국 식문화는 아침을 잘 먹는 문화로 하루 식사량의 5분의 2 (40%)를 아침에 먹었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날 이것을 계속 고집하지는 않더라도 아침식사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데, 최소한 하루 섭취 영양의 5분의1 또는 3분의1 정도는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또 아침을 굶을 경우 열량 결핍을 가져와 다음 식사가 소화분해 되지 않고 지방으로 축적, 고지혈증·지방간·비만 등 성인병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기원 박사 (경희대 한의학과)는 『아침을 굶으면 위·장·신경의 리듬을 잃게 돼 소화성궤양·빈혈·정서불안 등이 생길 수 있고, 간식으로 빵·단 음식·튀김 등 완전 식품을 많이 먹으면 섬유질 부족으로 장 질환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아침식사를 못하는 중요 원인은 식욕 부진과 시간 부족 때문. 식욕이 없을 때는 냉수나 찬 우유·과일주스·요구르트 등을 마셔 위장을 자극하는 방법도 좋다.
아침식사 준비는 주부들이 전날 저녁 준비, 아침에는 완성품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다섯 가지 기초 식품군이 고루 들어가 영양 균형을 이루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아침에는 죽·덮밥 등 일품 요리가 좋다. 죽은 사골이나 뼈 국물을 한번에 많이 만들어 놓고 아침마다 찹쌀이나 맵쌀에 제철 채소들을 충분히 넣어 끓여도 좋고, 미숫가루나 찬밥과 남은 반찬, 나물 등을 이용해 쑤어도 좋다.
덮밥은 찬밥이나 더운밥에 덮밥소스를 얹어 먹는 것으로 전날 저녁 덮밥소스에 들어가는 채소·고기 등을 준비해 놓으면 아침에 5분 정도면 소스가 완성된다.
완성된 죽·덮밥에 김치나 생 야채·과일과 우유 한 잔을 곁들이면 영양 면으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아침식사가 된다.
중앙일보 요리 고정 필자인 주부 최경숙씨가 소개하는 간편한 아침식사용 덮밥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유산슬 덮밥 (4인분)>
▲재료=쇠고기 1백g, 팽이버섯 1봉, 피망·죽순 또는 게맛살·파 (팽이버섯과 동량) 스프 (육수 또는 다시다 국물 1과 2분의 1컵, 간장 l작은술, 녹말 1큰술, 술·후추 약간을 섞은 것 ).
▲만드는 법=① <전날 저녁 준비> 쇠고기는 성냥개비 굵기로 채 썰어 설탕·간장으로 밑간하고 녹말가루 1큰술, 식용유 1큰술을 넣어 고루 석어 넣는다. 채소는 깨끗이 손질해 팽이버섯 크기로 채 썰어 놓는다. ②<아침 준비>스프 재료를 섞어 센 불에서 끓인다. ③깊은 프라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구어지면 고기를 먼저 볶다가 야채를 넣어 살짝 볶는다. ④ ③에 ②를 붓고 참기름을 약간 넣어 마무리한다. ⑤ 밥에 ④를 끼얹어먹는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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