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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해안 관리사무소장 김영인 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태안 해안 관리사무소는 충남 서부지역인 태안군 및 보령군 해변과 바다·도서 지역을 관리·보존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입니다. 옹도·거아도·원산도 등 고도가 많은 이곳에는 천혜의 기암 괴석이 널려 있고 10개의 해수욕장·천연기념물 모감주군락지·천리포 수목원 등 수많은 명소와 명승지가 있는 곳이랍니다. 관할 구역만 해도 1억 평을 웃돌아 남북으로 3백㎞, 동서로 80㎞에 이르지요.』
국립관리공단 산하 관리소들 중 국내 유일의 해안 관리소인 충남 태안 해안 관리사무소장 김영인씨(53)는 태안 해안이 국내에서는 가장 잘 보존된 리아스식 해변 관광지라고 강조했다. 기암 절벽과 절묘한 해안선이 잘 조화되면서 기기묘묘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이곳은 여름 한철에만 연 80만 인파가 몰려드는 해양 휴양지죠. 서해안에서는 가장 오염이 덜된 곳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더욱이 .올 여름엔 세계 잼버리대회 등 동해안에 굵직한 행사가 많아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차장 관리·쓰레기 수거 등 심각한 과제들을 풀어 나가기 외해 부득이 약간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청소비·관리비 등은 턱없이 부족, 예산의 절반 이상을 정부 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것.
『피서객들의 양식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쏟아지는 쓰레기더미를 몇 사람 손으로 치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현재는 인근 군부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결국 여행자들 스스로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것만이 해결의 열쇠가 됩니다.』
특히 조류의 이동이 심한 이 곳 실정을 감안, 어부와 선박 종사자들도 쓰레기를 바다에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78년 태안 해변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각종 개발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지역 주민과 정부·민간 자원이 공동 참여하는 제 3 섹터 개발 방식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유람선 운영, 만리포∼닭 섬간의 케이블카 가설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는 공원 기본 계획의 변경, 해상 위락지 시설화, 개발 계획 경직성 개선, 항·포구의 규제 해제 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발전 계획은 결국 주민들의 손에 의해 진행될 것으로 본다는 그는 올해의 사업으로는 쓰레기처리, 샤워장 증설, 주차장·야영장·진입 도로 확장 등이 우선 추진된다고 밝혔다.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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