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정상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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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테랑 개막식에 지각 자유분방함 과시/회담비용 반이상 경호비 “큰대접 없을것”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 2일째인 16일 회담참가국들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대소경제지원의 원칙,유엔기능강화,군축,환경,중동문제등 전세계에 현안이 되어있는 문제들을 망라하는 정치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선언은 G7회담이 언제나 그래왔듯 각국사이에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웅뚱그린 포괄적이고 선언적인 내용들로만 되어있어 「말의 성찬」에 그칠 전망이다.
○…서방선진 7개국 정상들은 영국런던에서 개최된 이번정상회담에서 소련의 개혁에 대한 지원은 충분히 약속할 것이지만 현금지원은 오히려 소련의 개혁속도를 늦추거나 소련정부에 커다란 외채부담을 안길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관리들이 15일 밝혔다.
관리들은 G7 정상들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떤 중요한 약속도 하지 않을 것이며 고르바초프의 외채 구조 재조정 요청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나타낼것임을 분명히 했다.
○…일본은 영국런던에서 개최되고 있는 서방선진7개국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공동선언에 소련이 유럽에서 펼쳤던 신사고외교를 세계적인 차원으로 확대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일본 외무부대변인이 15일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일본이 『소련의 신사고 외교가 세계적으로 적용되길 바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시아에 적용될 소련의 신사고 외교에는 2차대전이후 소련이 점령하고 있는 북방4개도서 반환문제에 대한 진전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방 4개도서 문제는 일본이 G7의 대규모 대소지원계획에 반대하도록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평소 자유분방함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이번에도 특유의 스타일을 어김없이 과시해 결국 개막식에 지각했다.
미테랑은 보좌관들이 부시 미대통령이 이미 10분전 승용차편으로 회담장으로 향했음을 지적하면서 차를 타고 회담장에 가도록 권했으나 아랑곳 않고 숙소인 리츠호텔에서 회담장인 랭커스터 하우스까지 오후의 산책을 즐겨 늘 그렇듯이 정상회담 참석자중 가장 늦게 도착한 것.
미테랑 대통령이 느닷없이 거리에 모습을 나타내자 경호관계자들도 혼비백산,행인을 통제하는등 즉흥 작전을 벌이느라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정상들이 개막식을 시작으로 눈코뜰새없는 일정에 들어간것과는 대조적으로 부인들은 코피를 즐기고 템즈강 보트관광을 즐기는등 느긋한 모습.
바버라 부시 여사등 4명은 다우닝가 10번지로 노마 메이저 영총리부인을 방문,코피를 즐겼으며 이어 나머지 정상부인들과 합류,템즈강 보트관광등을 즐기는 한편 저녁에는 43년 초연돼 히트친 뮤지컬「카르맨 존스」를 관람했다.
○…금년이 17번째인 G7정상회담은 의제 못지않게 메이저총리가 어떤 식으로 귀빈들을 대접할지에도 관심이 집중.
지난해 미국 휴스턴 정상회담때는 로데오경기등 무려 2천만달러가 투입된 성대한 환영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프랑스 또한 회담시기가 마침 자국 혁명2백주년과 겹쳐 휘황찬란한 행사로 손님을 접대했었다.
영총리실 관리들은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귀띔하면서 외모에서 풍기듯 소박한 스타일의 메이저 총리가 정상들을 관저로 초청,노변정담을 나누는 것으로 접대를 대신할 것같다고 말했다.<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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