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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카페가 생겼다

중앙일보

입력

주방이 변하고 있다. 더 이상 주부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단순한 조리공간을 넘어 가족 모두의 커뮤니케이션의 장(場)으로 탈바꿈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럽형 주방 가구는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면서 미관도 살린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보경은 "주방에서도 편리함이 우선이다. 빌트인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시스템 주방 가구와 어우러져 깔끔하고 정돈된 주방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고, 공간 효율성도 높여 동선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냉장고와 전기 오븐, 식기 세척기에 와인 셀러까지 두루 갖춘 빌트인 시스템은 동선을 최소화한다는 장점과 더불어 모던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국내에는 독일 제품을 필두로 해외 브랜드의 주방 가구가 수입되기 시작, 지난 2000년에는 넵스가 이탈리아 주방 가구 톤첼리를 선보였다. 45년간 3대에 걸쳐 장인 정신을 발휘하는 톤첼리는 작은 나사 못 하나까지도 직접 디자인하고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유명하다. 전반적으로 심플한 외관을 선보이며 올리브 무늬 목과 하이그로시 소재에 스테인리스·유리·가죽 등을 조금씩 매치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주부들은 기존의 ㄱ,ㄴ자 형태에서 벗어나 아일랜드식 주방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탁 트인 공간의 시각적인 효과도 있지만, 벽이 아닌 거실을 바라보며 요리를 한다는 장점이 먼저다. 덕분에 요리를 하는 동안에도 주부와 다른 가족 구성원 간의 대화가 단절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작업대를 이용해 아이들 숙제를 봐주거나, 손님을 응접해 차를 마시는 등 또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스템 주방 가구의 또다른 장점은 집안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고려해 디자인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주방과 맞붙은 거실이 오크 일색이라 다소 칙칙한 분위기라면 레드 하이그로시 소재를 이용한 라인이 제격이다. 전원풍의 따뜻함과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해커코리아의 '컨트리'라인이 안성맞춤. 가구 몰딩과 손잡이에서 느껴지는 앤틱 스타일의 디자인 요소는 낭만적인 전원 생활을 꿈꾸게 한다.

주방 가구 속에 둥지를 튼 가전 제품 역시 유럽 브랜드의 강세가 월등하다. 기본적인 백색 가전에서부터 웰빙형 가전 제품, 소품류까지 빌트인으로 속속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국내 빌트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레는 일반제품보다 빌트인 가전으로 더 유명하다. 냉장고에서 가스 스토브·전기 오븐·식기 세척기·커피 메이커·바비큐 그릴·플레이트 워머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제품을 빌트인으로 제작·공급하고 있다. 그 중 아일랜드형 주방에 들어가는 전기호브는 고급스런 이미지와 빠른 열전도율, 친환경성 등이 부각되면서 주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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